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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장대의 행복한 모자
-엄마와 아들의 행복한 추억 만들기-

 
 
엄마와 아들은 어떤 관계인가...


수원 화성에 갈 때마다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게 엄마와 아들의 관계이다. 효심 지극한 정조대왕을 생각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 수원 화성은 두 모자의 흔적이 뚜렷이 각인된 곳이다. 1795년(정조 19)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를 모시고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顯隆園:莊祖陵)에 행차한 뒤 화성에서 어머니의 회갑연을 열어 주민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이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 요약하면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책이 원행을묘정리의궤인 것.




얼마전 막을 내린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으로 불리운 <정조대왕능행차 연시>가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기록을 바탕으로 행해진 것인데, 화성행궁에서 당시의 상황을 전하는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겹다. 정조는 한양에서 화성으로 능행차 당시 무시로 어머니께 다가가 '몸 상태가 어떠신지 물었다'고 전한다. 요즘 같으면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신호등을 제어하면 1시간도 채 안 걸리는 능행차길이겠지만, 가마를 타고 한강의 배다리(舟橋)를 건너 화성행궁까지 당도하려면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 따라서 정조대왕의 능행차는 어머니의 몸 상태에 따라 속도를 조절했을 건 당연해 보인다.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능행차 연시에서 만난 가마 탄 혜경궁 홍씨 

두 모자는 평생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능행차길에 올랐을 텐데, 정조는 자기의 가슴에 남아있는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보다 어머니 가슴에 남아있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극진히 보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사정은 굳이 왕실의 법도 때문이 아니라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당신을 낳아준 어머니껜 하늘의 별을 따다 드려도 못다할 빚을 지고 있는 게 엄마를 향한 아들의 효심이 아닌가.




아버지의 처참한 죽음과 어머니를 떠 올릴 때마다 정조대왕은 당신의 운명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어버이의 마음까지 헤아려 잔치를 베풀었을 텐데, 수원 화성에 가면 저절로 당신의 업적이 떠오르며 세상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지위가 어머니며, 사람사는 세상의 모든 건 어머니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세상인지 가끔 뉴스에 전해지는 패륜아를 보면 '여자와 돈'에 눈이 멀어 어머니 목을 조르는 희한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아무리 욕망에 눈이 멀었다 해도 자기를 낳아 준 어머니 목을 조를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면 여간 심각한 사회가 아니잖는가. 나라의 권력 기관들이 모두 '자기 이기주의'에 빠져 '댓글정부'를 만드는 것부터 심상치 않은 세상. 그런 세상에 교육은 왜 필요한 지. 뭘 좀 배웠다는 어른들이, 또 정부가 나서서 <거짓>을 가르키는 타락한 세상에서도 엄마는 아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화성의 동장대에서 만난 엄마와 아들...
 



"아들아!...거기...거기 서 봐봐"




"엄마...일케요?..."

"그래...오올치!..."




수원 화성의 동장대에서 만난 엄마와 아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두 모자가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수원 화성에 들러 추억을 만드는 순간 그 아들은 엄마를 떠올리며 또 정조대왕의 효심을 떠올릴 게 아닌가. 효심의 산 교육장이 수원 화성인 셈이다. 화성의 동장대에 태양이 저물고 있었다. 
 



수원 화성에는 두 곳의 장대(將臺)가 있다. 장대란 성곽일대를 한 눈에 바라보며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장소를 말한다. 서장대는 화성행궁이 내려다 보이는 팔달산 정상에 위치해 있고, 동장대(연무대)는 화성의 동쪽에 위치해 성안을 살펴보기 좋은 구릉 지역에 위치해 있다. 활쏘기 등 무예를 수련하는 곳이라 하여 연무대(鍊武臺)라 부르기도 한다. 그곳에서 만난 어느 엄마와 아들, 참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 꿈 같은 모습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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