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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0 어느 '이등병'이 쓰던 녹슨철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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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 
  

 어느 '이등병'이 쓰던 녹슨철모!


내가 철모를 써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 시간들은 생활속에서 한동안 잊혀진 채
 훈련소에서 꽁꽁 언 진흙탕을 뒹군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엊그제 같은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들이라면 한번쯤은 써 봤을
낡은 이등병의 철모사진 한장을 앞에 두고 아침시간 얼마를 보내고 있다.

내가 철모를 써 본 시간이 꽤 오래된 것 같지만 엊그제 같은 것 처럼
우리 현대사를 눈물과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던 6.25전쟁도 어언 6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엊그제 잠시 내 팔뚝에 따끔한 맛을 보여 주었던 예방주사 바늘만큼 기억에 아스무리하다.

선배들의 병영체험 소식은 익히 들어온 터라
이등병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경험이자 피할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체험이었고
죽을수도 있다는 엄포 때문에 누구나 죽으러 가는 동물처럼 이별식을 고하며 슬퍼했었다.

그리하여 첫휴가 때 만난 부모형제 자매 누이 친구들의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웠던 것인데
철모를 뒤집어 쓴 채 얼어붙은 진흙탕을 뒹구는 시간속에서도
그들의 얼굴을 한시라도 잊어본 적 없었던 얼굴들이다.

이등병도 아닌 훈련병때 써 본 그 낡은 철모는 자대로 배치된 직후에 이등병이라는 계급장을 달았고
그 철모의 추억이 엊그제 처럼 아직도 생생한데
60년의 세월이 다 된 전쟁의 상흔조차도 왜 이렇게 생생한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6.25전쟁에 참여해 보지도 않았고 말로만 들었고 반공교육과 자료들을 통해서 체험했을 뿐인데
이념도 아니고 체제도 아닌 낡은 보수와 진보를 내세운 전쟁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선명성 전쟁이고 당黨을 위한 전쟁인 것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지 어느새 4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본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은 서로 사랑하는 형제애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었고
전쟁발발 50년이 흐른 후,
전쟁에서 살아남은 동생이 형의 유물을 앞에두고 후회하고 있는 장면 앞에서 우리는 눈물을 흘렸었다.

그들이 원치 않았던 전쟁터에서 피를 흘린 이유는 이념도 아니었고 체제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들은 피할 수 없는 운명속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수도 없는 와중에서 형제의 안녕을 빌었던 것이다.
유물로 남은 형의 유품속에 동생에게 선물해 준 만년필이 그 증거였다.

우리는 요즘 대한민국 수도서울 한복판에서 보지않아도 될 전쟁을 보고 있다.
정당들 속에 소속된 정치인들이 서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며 국회상임위원회를 번갈아 가며 점령하고
고지를 사수하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모습들이 마치 50년전 전쟁터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는 이쯤에서 누구의 편을 들 형편도 못되나
민주당이나 야당들이 한나라당의 어줍잖은(?) 개혁논리에 얼마간 동의를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정권 10년동안 개혁이 지지부진 했던 것 처럼 이명박정권이 이제 1년을 막 넘기고 있고 남은 시간은 4년 뿐이다.

4년동안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고 오바마가 말하는 뉴딜정책과는 많이도 다른데
예전 한나라당이 그러했던 것 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가 계속될 경우
그 몫은 고스란히 옳은 반대(?)를 외쳤던 사람들에게 또다시 짐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치 않았던 전쟁으로 인하여 60년이 다 되도록 서로 반목하고 있다.
그것도 이념과 체제가 서로 다른 국가들에 의해서 이 땅에서 벌어졌던 전쟁이었는데
수도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전쟁은 어떤 이념과 체제를 수반하고 있다는 말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은 '서울 풍물시장  http://pungmul.seoul.go.kr/ '에서 만난
 어느 이등병이 썻던 녹슬고 낡은 철모들...

오래된 낡은 이등병 계급장을 단 철모사진 한장을 앞에두고
곧 낡아서 고물상으로 향할 가치들을 두고 몇자 끄적이고 있다.

당장은 참을 수 없는 고통 같았고 죽을 것만 같았던 입영통지서를 받아든 장정의 심정이 그들 같을까?
영화속에서 두 형제가 체제를 위해서 싸우고 받은 훈장보다 더 끈끈하게
그들의 형제애를 돈독하게 해 준 것은 작은 만년필 하나다.

전쟁으로 피흘린 댓가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것이고
휴전후 우리는 여전히 60년 동안 서로 반목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서울 풍물시장에서 만난
어느 이등병이 쓰던 녹 쓸고 낡은 철모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한 산물로 귀해 보이지만,
앞으로 60년의 세월이 다시 흐른 후 그때 만날 현대사 속 정쟁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남게될지 한번쯤 생각이나 하고 살고 있는지!...

전장에 던져진 두 형제 중 살아남은 한사람이 오해로 인한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게
 미리미리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고 기회를 주기 바란다.

우리 현대사 속에서 두번 다시는 머리에 뒤집어 써 볼 필요도 없는 정쟁속 철모는
한낱 자신을 죽음에 몰아넣을 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알량한 훈장 하나를 얻기 위한 싸움에서 물러서면
훗날 첫휴가를 얻은 일등병 처럼 기뻐 눈물을 흘릴 날이 반드시 올 줄 믿는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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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2008/12/20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고 갑니다.

    사진을 보다가 이상한 점이 있어서요...

    사진에 보이는 것은 하사 계급장이 아닌지요...

    이병은 작대기로 알고 있어서요...

    • BlogIcon Boramirang 2008/12/21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신참 표시를 내시는 군요. ^^...저때 계급장은 요즘 부사관 계급장하고 다르지요. 작대기는 임이나 제가 군대생활 때 단 것으로 압니다요. 즐거운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

  2. 온누리 2008/12/20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옛날 생각나네 쎄 빠지게 저 철모 뒤집어 쓰고 뛰던^^
    주말 잘 보내시고요

    • BlogIcon Boramirang 2008/12/21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리형아님은 저 철모를 쓰고 겨드랑이에 디디티 가루약을 매다셨겠군요. ㅋㅋ ^^ 편안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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