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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빗자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1/04 '냄새'를 찍을 수 없을까? (19)

 '냄새'를 찍을 수 없을까?


나는 가끔씩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냄새를 찍을 수 없을까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도 안되는 이 생각은 얼마전 '들깨'를 짜기위해서 방앗간을 들리면서 더 굳혀졌다.


들기름이나 참기름이 손때와 함께 밴 몽당 빗자루가 정겹다.


이 방앗간은 20년이상을 한동네에서 버텨 온 유명한 곳인데
이 방앗간 근처에 가기만해도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기름을 짜기 위해서 이 방앗간에 잠시라도 머물렀다하면 고소한 냄새가 온 몸에 배이곤하는 곳이다.


들깨가 들 볶이고 있다. 고소한 냄새를 솔솔풍기며...


그런데 막상 이곳의 기계들을 보면 온통 기름에 찌들어 어떻게 보면 비위생적으로 보이는데
나는 여태껏 저런곳에서 기계나 가게가 지저분하다든지 위생적이지 않다라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20년이상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며
새로온 손님들도 단골손님들이 소개를 하여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깻묵이다.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기계가 돌아가는 이곳에서 들기름 짜는 시간 30여분동안 기계들을 들여다 보았다.
간단한 공정임에도 손이 제법많이 가는 기름짜는 일은 재료부터가 달랐다.


이 집은 워낙 '우리것'만 고집하는 곳이자
주변에서 직접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주로 들리는 곳이어서 그런지 고소한 냄새가 유독 짙다.  


뭐... 중국산 들깨나 참깨를 짜도 냄새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땅에서 농사지은 들깨나 참깨의 맛과 냄새는 외래종과는 비교가 되지않는다.


들깨나 참깨를 물에 먼저 씻을 대 사용하는 바구닌데...쩔어있는 손때가 더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해마다 농사가 끝나는 철이되면 지인의 농장이나 지인으로 부터
한해 필요한 콩이나 들깨.참깨.고추 등을 구입해 두고 때마다 이렇게 짜 먹는데,
이 또한 여간 고집스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한번 이 맛에 길들여지면 다른 음식 재료들은  얼른 손이 가지도 않는다.  


...

볼수록 정감있는 몽당빗자루


 나는 초딩때 부터 카메라를 손에 쥔 덕분에 사진을 찍어 볼 기회가  많이 있긴 했지만
전문적인 '찍사' 대열에는 합류할 기회가 없었고  늘 '영상'에 대한 그리움만 있었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던 친구들의 화실에 들러서 늘 잔소리만 해 댓는데
나의 잔소리는 그림을 너무도 잘 그리던 그 친구들이 좀 더 그림을 맛깔스럽게 그려주길 바랬던 것이었다.
지금에야 이 친구들은 어느덧 중견을 넘어선 배테랑들이지만...


요것이 깨를 볶는 기계와 바구니가 있는 곳이다.


나는 그들에게 '사실의 차원'을 넘은 '추상'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 비구상이 바로 '냄새'였던 것이다.
츠암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구상이니 반구상이니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인데
나는 카메라를 만지작이며 어느덧 욕심을 부리며 '냄새'를 '찍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다 볶은 깨를 압착기에 넣어서 돌리자 마침내 들기름이 한방울씩 모이기 시작했다. 고소함을 풍기며...

그리고 마침내 웃기는 일을 저지르고만 것이 바로 이 방앗간의 들깨 볶는 모습인 것이다. ㅋ
혹, 여러분들은 이 그림들을 보면서 들깨의 고소함이 묻어나는지요?...ㅎ


들기름이 받침을 타고 흘러 내리자 냄새가 진동을 했다.
요즘은 올리브유나 콩기름을 많이 사용하지만 들기름으로 볶는 나물과 음식은 진짜 맛있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피사체를 좀 더 경건하게 대할 시간을 얻고자 하며
찰나의 순간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한 그림을 찾고자하며 또 간직하고 싶어진다.
무자년,... 금년에 그런 그림들을 많이 촬영하여 보여주고 싶다.


본격적으로 들기름이 기계를 타고 흘러 내린다.


...들깨냄새가 실오라기 가득 밴 살아 있는 그림들 말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압착기에서 나온 들기름(참기름)은 여과기에서 일차로 걸러진다.







이 깻묵은 소여물에 섞어서 소의 입맛을 돋구는데 사용된다고 하나 수요에 훨 못미친다고 한다.



 

이 들기름이 진짜!~ 국산 들기름이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말을 볶아서 짯는데 약 1.7리터의 량이 나왔다. 서너달은 잘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국산들깨 한말/25,000원
-.공임/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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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버섯돌이 2008/01/05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해요^^
    고소한 향이 상상으로 저에게 전해오네요^^
    사진도 멋지게 찍으셨어요^^

    • BlogIcon Boramirang 2008/01/05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랬군요. ^^
      우리집엔 들기름이 떨어지지 않는데 저곳에 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냄새 때문에...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2. 오드리햅번 2008/01/05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도심에서는 볼수없는 풍경입니다,,

    • BlogIcon Boramirang 2008/01/05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시에 방앗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들깨나 참깨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고 중국산을 먹을 확률이 높지요.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3. 아란야 2008/01/05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처갓집에는 매년마다 각종 기름을 뽑아 보냅니다.유채기름,들깨기름,참기름에 동백기름까지....등이 휘신 장인어른 동백나무 작대기로 쳐서 열매 떨어뜨리고 말려고 기름짜는 모습을 생각하면.....동백기름 울딸애 기저귀로 벌겋게 짓물은데 바르면 정말 특효입니다.어릴땐 유채기름 된장국에 몇방울 떨어뜨려 먹으면 된장국이 정말 구수햇는데..사진보니 다음 유채기름 보내오실땐 국에 한번 넣어봐야겠네요

    • BlogIcon Boramirang 2008/01/05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란야님의 처가가 남쪽지방인가 봅니다. 그 귀한 동백기름까지 얻어(?)쓸 수 있으니 말이죠. ^^

      나열된 기름만 봐도 참 행복해 보입니다. 거기에 유채기름까지...ㅠ ^^

      한 입 얻어 먹을 수 있을까요? ㅎ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4. BlogIcon 호박 2008/01/05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냄새를 찍는다?
    너무 멋진 표현이세요^^
    근데 이미 성공하셨는걸요?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해요 진동을^^

    즐겁고 유익한 해피주말 되시고욤~
    언제나 좋은글 좋은사진.. 감사합니다(꾸벅!)

    ps 예전에 기름짜고 남은 저 찌거기로 맨지르한 피부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목욕탕에 가지고갔다가 냄새땜에 스타(?)됐다죠? ㅋㅋㅋ

    • BlogIcon Boramirang 2008/01/05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입니다. 호박님 ^^
      피부미용에도 쓰인다니...ㅋ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5. BlogIcon 세션 2008/01/05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무슨 새로운 기술이 나온 줄 알고 들어왔답니다. ^^;

    하지만, 정말 냄새를 찍을 수도 있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Boramirang 2008/01/05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션님 때문에 진짜 냄새를 찍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

      그랬음 얼마나 좋겠습니까?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6. BlogIcon bean 2008/01/05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냄새나 소리같은걸 찍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얼마나 간절한지..
    노래가 뮤직비디오의 힘을 빌어서 더 전달이 잘 되는 것 처럼
    사진도 뭔가 그런도움을 줄 수 있는 매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소한 냄새가 살짝 사진끝에 묻어나오는 듯 합니다, 잘 보고 가요.

    • BlogIcon Boramirang 2008/01/05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bean님과 같은 생각을 여러번 해 봤더랬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전파를 통해서 후각을 자극하는 그런 메카니즘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멋진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7. 승준 2008/01/05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보고있어도 고소한 기름내가 코끝을 간질거리는 느낌입니다. *.*

  8. 2008/01/05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9. No.11 2008/01/05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그냥 보기만 해도 꼬신내가 끝내줍니다.
    밥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또 들기름에 밥한공기 비벼먹고 싶어지네요ㅠㅠ
    입맛없을때 여기와서 사진보고 가야겠네요^^ ㅎㅎ 멋진사진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Boramirang 2008/01/06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갱상도신가봅니다. ㅋ 꼬신내...라고 하셔서...^^
      자주 들르십시요. 좋은 음식 냄새라도 풍기겠습니다.

      넉넉한 휴일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10. 위생국 2008/01/06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더러워... 위생당국은 뭐하나 저거 검열안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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