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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9 짝퉁시대의 '아나테이너'와 '블로거리스트' (6)

짝퉁시대의 '아나테이너''블로거리스트'


2007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심하게 '짝퉁'에 오염되었는지를 확인시켜주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지금 그 당사자들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서 사건의 본질과는 다른 '로멘스'로 귀결지어졌지만
짝퉁이 판치는 곳에는 반드시 짝퉁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씁쓸한 현상이 우리사회의 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짝퉁의 모습은 진짜와 구별하지 못할 정도의 정교한 '위조'기술로
진품을 소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진품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허영을 채워주기도 하는데
아마도 '진실을 고백'한 사람들 외에도 신정아와 같은 사람들은 우리사회에 부지기수로 많을 듯 하다.


그런데 정작 짝퉁의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아서
짝퉁도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틀전 한 아나운서가 뉴스를 보도 하면서 비극의 현장을 멘트하면서 웃음을 흘렸다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물론 당사자는 아나운서계에서 한동안 보지 못할 수도 있는 큰일이기도 하다.


근데 그 문제(?)의 문지애아나운서가 질책을 받아야 하는지 나는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왜 그녀가 문책이나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실수를 한 문지애아나운서는 그동안 뉴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뉴스가 포함하고 있는 팩트에 대해서 가감없이 사실만 전달하면 그만이었을 것인데,
어쩌면 뉴스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그녀를 '연기자'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기쁜뉴스를 전할 때 방실방실 웃으며 소식을 전하고
화가나는 사실을 보도할 때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화를 내며 뉴스를 보도해야 된단 말인가?
물론 슬픈소식을 전할 때 같이 울어야 할 필요도 없지만
그녀의 미소가 적절치 못했다는 것은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가 표정을 연기할 필요가 없듯이
웃음이 주는 묘한 분위기도 아나운서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기는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동안 방송계에서 관행처럼 행해진 아나운서의 연예인화에 따른 폐해라고 말하고 있다.
개그맨도 아나운서가 되고 아나운서도 연예인을 요구하는 방송계의 풍토에 젖어서 일어난 해프닝이라 보기엔 찝집한것이
언어를 사용하는 가치관의 혼란부터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숭고한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 사명인지
웃음이나 재미를 전해주는 연예인 사명인지도 모르게 연출한 'PD'나 방송사들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은 시청자들의 눈을 붙들어 두기 위한 '시청률' 경쟁에서 타사보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별의 별짓을 다해왔고 이른바 '아나테이너'같은 짝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나 말이다.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멘트의 합성어인 '아나테이너'...이런 말을 영어사전에서 찾으면 찾을 수 있겠는가?    


* 위 그림들은 본문의 내용과 무관한 그림들입니다.반고흐와 피카소전을 관람한 후...


방송계에서 쓰는 언어가 '아나테이너'처럼 무슨말인지도 모르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언제인가 문지애와 같은 사고를 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나는 이런 용어를  처음 알았지만 아마도 이런 용어를 자주 쓰다보면
자신의 정체가 여간 혼란스럽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를테면 저널리스트들이 블로거뉴스를 쓰고 있다면 '블로거리스트'인가?
대체적으로 블로거들이 쓰는 블로거뉴스는 저널리스트와  전혀 다른 환경에 있다.

오늘날 청와대나 특정 정치인들도 블로거며 그들이 쓰는 글은 블로거뉴스가 되는데
방송사나 신문사에 근무하거나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반 블로거들이 감히 누릴 수 없는 '취재원'을 가지고 있고 고급정보를 다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블로거가 될 수 있음에도 블로거뉴스의 참신성(?)은 기대할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출처:문지애 아나운서 ⓒMBC


아나운서를 연예인을 따라잡기 시키다가 정체성을 잃고 또 본색을 흐리고 짝퉁이 되고 만 것 처럼
단 하나의 언어라 할지라도, 출처가 불명한 단어로 특정인의 정체를 흐리는 것은 곤란하다.
문지애...그녀는 아나운서지 아나테이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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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햅번 2008/01/09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스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2. BlogIcon 허태풍 2008/01/09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 !!!
    블로거 리스트...
    아마도 이 낱말은 앞으로 히트칠듯합니다.
    순수와 황색 저널리들과의 대비...
    아!!! 블로거 리스트.
    화이팅 , 저널리를 꿈꾸는 블로..

  3. BlogIcon 또링이 2008/01/10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저도 Boramirang님이 말씀하신 블로거리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는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한번쯤은 고민해 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처음 블로거뉴스를 접했을 당시 '우와 이런 뉴스가 다 있어' 하며 그 참신함과 순수함에 반했던 기억이 있기에
    기사와 다름없는 글을 블로그에 작성해도 될까 하는, 조금은 부끄러운 고민에 빠집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 하다는 소위 '전업블로거'의 혜택을 저널리스트들은 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의 블로그 운영 방안에 대해서 제 스스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BlogIcon Boramirang 2008/01/10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링이님의 방문 감사드립니다. ^^
      어제 블로거포럼에 참석했다가 늦게 돌아와서 이 글을 만나고 있습니다.
      포럼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기업과 매체와 블로거들이 만들어 낼 '빅뱅'이 조심스럽게 그러나 열정적으로 논의 되고있었습니다.
      멋진 블로거로 만날 수 있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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