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장님! '소화기' 딱 한대만...안돼요?
늘 다니던 청계산 원터골 입구에는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는 미륵당彌勒堂 한 채가 있습니다.
이 미륵당은 이 동네에 대를 이어 살고 있던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였고 그들의 길흉화복을 빌던 소중한 기도처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정오 경, 청계산 원터골을 지나면서 본 이 미륵당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지만 오늘따라 이 미륵당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숭례문소실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하고 커다란 소중한 우리들의 문화유산을 잃고 나니 한번 더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화유산의 내력을 살펴보니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는 아니지만
서울시가 지정해 놓고 있는 '원지동 미륵당'이었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93호'였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문화재 '미륵불'은
이곳 '원터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옛날부터 영험한 능력이 있어 매년 洞祭를 지내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재앙과 禍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빌던 곳이었고 마을 사람들을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몇몇 관심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기도를 하고 제를 올리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미륵당이 자신과 별 관계가 없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 소중함을 알면서도 이곳에 와서 복을 빌거나 특별한 관심을 가진적이 없습니다.
그저 우리 선조님들이 남기신 소중한 유산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던 터 였을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관심을 가지고 둘러 본 결과 이 작은 건축물 곁에 소화기 한대 없었습니다.
숭례문의 경우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문화재인데 반하여
이런 미륵당은 동네사람들만 관심을 가져줄 뿐 쓰임새도 동네사람들을 위한것이라서 그런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 중 하나 입니다.
그곳에 사방을 둘러봐도 소화기 한대 없어서 이렇게 조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의 관리담당은 서초구청이어서 서초구청장님이 명만 하달한다면 소화기 한대쯤은 얼마든지 비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이 동네 분들은 아직 거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가 이렇듯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을 방치하게 된 이유는 여럿 있을 것이나
우리 생활속에 파고든 외래 문화의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문화재를 위한 여러 학회나 단체들이 있지만 그들 단체나 개인들은
외래문화가 가지는 끈질긴 '전도'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 합니다.
우리문화의 위대함이 제아무리 뛰어나도 홍보를 게을리 하고 교육을 게을리하며 널리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미륵당이나 또 다른 소중한 문화유산처럼 머지않은 장래에 잊혀지고 말것이며
소실되거나 망실되어도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청계산 원터골에는 매 주말이면 한 기독교종파에서 '노방전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노방전도자가 외치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그가 하는 전도의 소리를 다 외고 있습니다.
듣기 싫어도 떠들어 대는 기독교전파를 위한 '소음'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귀에 익히게 된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이곳을 들른 사람들이 외면하는 가운데도 이 소리는 모두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인생이 살면 100년을 살 것이요 천년을 살 것입니까?...로 시작되는 노방전도의 끝은 살벌하다.
예수를 믿으면 천당행이요. 믿지 않으면 지옥행이라!...
문화재 함부로 대하면 감방행이요. 잘 대하면 자자손손 복을 받을 것입니다!...이렇게라도 하세요.문화재청!!
그것이 긍정적으로 들리던 부정적으로 들리던 어느새 '예수'라는 낮선 이름들이 각인 된것이죠.
노방전도의 효과였습니다.
제가 경계하는 것은 금번 숭례문소실사건도 한며칠 아니면 몇주안에 우리들의 기억밖으로 밀려 난다는 사실입니다.
그토록 가슴아파 했고 자존심 상해했던 사건들도 언론들이 다룰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된 것이며
그 시간들은 대부분 언론사들이 할애할 수 있는 공간과 무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믿으세요!...지옥가지 마시고...천당가세요!...허허! 관심없다니까!!...그러나 어느새 그들은 '예수와 천당'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 문화재청이나 문화재관련 담당자들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문화재청이 비용을 들여서 끊임없이 우리 문화재의소중함을 일깨우는 홍보를
최소한 '노방전도'만큼만 했더라도 우리는 '문화식민지'라는 오명을 덮어 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며
낮선 '종교'에 의해서 우리의 전통적인 종교들이 푸대접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미륵당은 관심이 없는 사람들...그러나 노방전도의 확성기는 그치지 않는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런 미륵당의 경우 '광적 예수쟁이'가 볼 때는 '귀신'이나 '마귀'의 형태일 것이며 또한 '미신'의 형태일 것인데
태초이래 지구촌에 상주하고 계신 '하느님'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한심할 노릇인지 모릅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윷놀이'에 열중하는 원지동 사람들...
그땐, 요즘과 같은 교회라는 형태를 갖추지 못한 때 였거든요. 이른바 원시종교라는 '샤머니즘'의 모습이었지요.
예배를 받기 원하시는 그 분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딱한 노릇이지요.
각설하구요. 이 미륵당은 너무도 작아서 혹시라도 화재가 나면 119에 신고하는 동안 다 타버릴 수 있습니다.
그럴리가 없지만 우리사회에 불만을 품은 한 사람이 이곳에 방화라도 하면
가까운 이웃이 언제든지 뛰쳐 나와서 소화할 수 있는 소화기 한대만이라도 비치해 주었음 합니다.
서초구청장님!... 소화기 딱 한대만...안돼요?
▶◀ 숭례문을 지켜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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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 입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원지동 미륵당은 예전에 몇 번 가서
미륵당제를 취재를 한적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지내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늘 우리것에 무한한 간심을 가져주시는 보라미랑님께 감사를...
즐건 휴일 되세요
정말 요즘의 종교활동 특히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함께 기독교에 대한 종교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어릴적 교회 나가봣고 절에도 가보기도 했고 ..교회당이 예전처럼 활짝 열린 그런곳이 아니더군요
무언가 비싼 것이 있는지 저녁이면 문을 닫고 꼭꼭 걸어 잠근 회당은 과연 누굴 위한 곳인지
어릴적 저 다니던 그곳은 정말 사랑과 은혜가 있었던 곳 같았는데 지금의 교회는 너와 나의 회담을 위한곳이요 나의 고객이 될 돈줄이 될 곳이요 신은 나의 지은죄를 사한곳이라 아무 죄나 막 지어도 용서 받을 곳이요 양심이란 없어도 용서 받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예수를 인해 죄사함을 받고자 함은 양심에 따라 어쩔수 없는 죄를 지었을때 용서를 받아야지 어떻게 양심은 저 멀리 캄캄한 곳에 박아 두고선 ..물론 절도 예외는 아니지요
큰절의 주지 자릴 놓고선 서로간에 돌팔매질도 마구잡이로 하는 과연 저 사람이 승려일까
많은 사람을 위해 해탈을 해야 하는 신분을 가진 사람일까
종교가 가진 참뜻이 무엇일까요
나를 위한것이 종교라기 보담은 우리를 위한 것이 종교였을찐데.
너무도 억울한 숭례문 방화사건
숭레문은 아마도 곧 잊혀질껍니다.
낙산사 사건이 있은후 곧 또다른 방화가 있을꺼라 예견은 누구든 했지만 문화재는 세월이 흐르면 당연히 무너질 그런
세월속에 사라질 물건 취급을 받았습니다
서민들이 걱정을 하여도 행정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타면 탈꺼고 쓰러지면 쓰러질꺼고.
지켜내고자 하는건 내 재산 하나면 되는것고 우리땅 우리나라의 모든것은 내 이익에 비하면 암것도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슬픔이란게 나를 위한 슬픔이요 증오도 나를 위한 증오요 억울함도 나를 위한 억울함만 존재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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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님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