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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2 개 밥그릇 탐난 '李냥이' 일기 (5)

개 밥그릇 탐난 '李냥이' 일기

Posted by Boramirang 나와 우리덜 : 2008/05/02 00:01

개 밥그릇 탐난 '李냥이' 일기


 오늘은 날씨가 너무도 좋은 날이었다.
'메이데이'라고 하는 노동절이다.

어디 갈곳도 마땅치 않아서 동네 뒷산으로 놀러 갔다.
요즘 희봉이가 보이지 않아서 안부도 궁금했다.



 


뒷산에 가면 희봉이 말고도 아고라도 있고 블로거도 있다.
거기 놀러 가면 인터넷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신나는지 모른다.

아참, 나는 쥐를 잘 잡는다고 해서
 '李냥이'라는 부르기도 힘든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런데 요즘 쥐잡기가 너무 힘들어 졌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좋아하는 쥐새끼 옆에는
까만 안경을 낀 사람들이 붙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밥은 개(상돌이)밥그릇에 손을 대는 일이다.
내가 뒷산에 놀러가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했다.



우선 허기를 채워야 했으므로
상돌이의 밥그릇에 남아 있는 닭고기 가슴살 몇점을 먹었다.
맛이 기가 막혔다.

그런데 짱돌이 어디선가 날아왔다. 잽싸게 몸을 감추었다.
하마터면 찍 소리도 하지 못하고 죽을 뻔 했다.(휴!~)
상돌이 아빠가 던진 돌이었다.
(밥그릇을 연탄위로 치워 놨지만 대수는 아니다.)



요즘 나나 희봉이나 친구들이 다 어려워졌다.
상돌이 아빠가 상돌이에게 닭 가슴살을 준 이유가 있었다.

AI인가 뭔가 하는 거 때문에
상돌이 밥그릇에 닭가슴살이 들어 있는 것이다.
개팔자 상팔자라 하더니 드디어 상돌이는 출세했다.



뒷산에 파다한 소문에 의하면
얼마 있지 않아서 상돌이는 쇠고기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갑자기 상돌이가 부러워졌다.

(아!~ 나도 개팔자로 태어날 걸!...)



그런데 상돌이도 조심은 해야 겠다.
상돌이 밥그릇에 들어 갈 쇠고기가 미국에서 물건너 온 것이라 했다.
미제면 다 좋은 줄 알았는데
희봉이 한테 들어보니 미친쇠고기라 한다.

상돌이가 그거 잘못 먹으면 미친다는 소문이 돈다.
그러면 내 친구 상돌이는 미친개가 되는 건가?
그래서 사람들이 '개지랄'이라고 할까?



아무튼 나는 그 쇠고기는 훔쳐먹고 싶지 않다.
얼마있지 않으면 상돌이가 쇠고기를 먹을 텐데
그때 나는 어디서 고기맛을 봐야할지 갑갑해 진다.

그래서 상돌이가 너무 가엽다.
李냥이로 태어난 게 차라리 다행히다 싶었다.



뒷산에 있는 블로거뉴스를 열어 보니까 난리가 났다.
인터넷이 모처럼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쥐새끼를 먹어 볼 절호의 찬스가 온 것이다.
상돌이 주인도 쥐새끼탄핵에 도장을 찍은 모양이었다.



그동안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언론이라는 게 작동이 안됐는데
그게 폴리널리스트라나 뭐라나 그런 거 때문에
서로 짜고친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쥐새끼도 잘 잡을 수 없었다.

나는 인간들 세상은 왜 그렇게 복잡한지 알 수가 없다.
인터넷포탈에서도 그런거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다들 쥐새끼 편만 들거나 입을 다물거나 딴짓 하는통에
내가 뒷산에 와서 잽싸게 상돌이 밥을 훔쳐먹는 것이다.

물론 상돌이 아빠의 짱돌은 잘 피해야 한다.
당분간은 사람들이 쥐새끼탄핵에 열을 올렸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상돌이 아빠의 눈을 피해서
닭가슴살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5월 1일 한밤중이고
 이번달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니느라 바쁜 날이다.

여기 저기 다니드라도 상돌이 아빠처럼 꼭 도장을 찍고 오면 좋겠다.
그 틈을 타서 나는 닭가슴살이라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흠...기분이 너무나 좋다.
드디어 내가 꿈꾸는 그곳이 열리는 것일까?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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